까스텔 델 레메이: 치유의 성에서 온 시간, 오다 블랑과 고띰 블랑의 매력

치유의 성, 까스텔 델 레메이(Castell del Remei)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심장부, 레이다(Lleida)의 평원에 우뚝 선 한 와이너리가 있습니다. 그 이름은 '까스텔 델 레메이(Castell del Remei)'. 카탈루냐어로 '치유의 성'이라는 뜻을 지닌 이 이름은, 1780년 이곳에 지어진 성채에서 유래했습니다. 당시 이 성은 순례자들과 여행자들에게 휴식과 치유를 제공하는 안식처였습니다. 그 정신은 오늘날 와이너리의 철학으로 이어져, 각종 와인 경매와 미식 행사에서 빛을 발하는 고품질 와인을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까스텔 델 레메이는 스페인에서 가장 오래된 와인 생산자 중 하나로,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통해 카탈루냐 와인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블랑 플라넬(Blanc Planell)과 오다 블랑(Oda Blanc)

까스텔 델 레메이의 화이트 와인 라인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블랑 플라넬(Blanc Planell)'입니다. 이는 와이너리가 위치한 평원 지대의 이름이자, 그 지역 특유의 석회암 토양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 독특한 테루아르(terroir)에서 자란 포도는 높은 산도와 미네랄感을 지니며, 까스텔 델 레메이 화이트 와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그 정점에 있는 와인이 바로 오다 블랑(Oda Blanc)입니다. 오다는 '송가(頌歌)'를 의미하며, 이 와인은 마치 블랑 플라넬 평원에 바치는 찬사와 같습니다. 주요 품종은 샤르도네와 마카베오로, 정교한 블렌딩과 철저한 와인 메이킹 과정을 거쳐 탄생합니다. 발효 후 일정 기간 오크 배럴에서 숙성되며, 그 과정에서 바토나쥬(효모 잔여물과 함께 숙성) 기법을 적용해 풍부함과 복잡성을 더합니다. 그 결과는 우아하고 구조감이 뛰어나며, 과일향과 오크향, 미네랄感이 조화를 이루는 고급스러운 화이트 와인입니다.

고띰 블랑(Gotim Blanc): 일상의 기쁨을 채우는 신선함

오다 블랑이 특별한 날을 위한 송가라면, 고띰 블랑(Gotim Blanc)은 일상의 순간을 더욱 맑고 상쾌하게 만들어주는 와인입니다. '고띰(Gotim)'은 카탈루냐어로 '한 모금'을 의미하며,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접근성을 강조합니다. 마카베오와 샤르도네를 주로 사용하지만, 오다 블랑에 비해 오크 접촉이 적거나 없어 더욱 신선하고 프루티한 프로필을 보여줍니다. 은은한 시트러스와 백복숭아 향, 그리고 블랑 플라넬 평원 특유의 청량한 미네랄리티가 느껴져, 답답한 오후나 가벼운 해산물 요리와 함께 즐기기 안성맞춤입니다. 벌써 5월이 되었다는 시간의 흐름에 탄식하며, 혹은 여유로운 일상을 축하하며 한 모금 마시기 좋은 와인이죠.

까스텔 델 레메이 와인 비교: 오다 블랑 vs 고띰 블랑

동일한 와이너리에서 나온 두 가지 화이트 와인, 오다 블랑과 고띰 블랑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면 선택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핵심적인 차이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비교 항목 오다 블랑 (Oda Blanc) 고띰 블랑 (Gotim Blanc)
포지셔닝 프리미엄, 고급 라인. 블랑 플라넬 테루아르에 바치는 송가(頌歌). 일상적, 접근성 높은 라인. 가볍게 즐기는 '한 모금'.
주요 품종 샤르도네, 마카베오 마카베오, 샤르도네 (비율과 소스 다를 수 있음)
숙성 방식 오크 배럴 숙성 진행. 바토나쥬 기법 적용. 스테인리스스틸 탱크 등에서 숙성. 오크 영향 최소화.
와인 스타일 풀바디에 가까운 중-풀바디. 우아하고 복잡한 향과 맛(익은 과일, 버터, 오크, 미네랄). 구조감과 여운이 뛰어남. 라이트바디에서 미디엄바디. 신선하고 직설적인 과일향(시트러스, 복숭아). 산미가 활발하고 깔끔한 피니시.
음식 페어링 크림 소스 파스타, 로스팅된 흰살생선, 가금류 요리, 고급 해산물, 소프트 치즈. 생선회, 새우튀김, 샐러드, 탕수육, 가벼운 탭as, 피크닉 음식.
어울리는 상황 특별한 만찬, 기념일, 비즈니스 자리, 진지한 와인 테이스팅. 일상의 저녁식사, 가벼운 모임, 오후의 휴식, 데일리 와인으로 즐기기.

레드 와인의 세계: 고띰 브루(Gotim Bru)

까스텔 델 레메이는 화이트만큼이나 훌륭한 레드 와인도 생산합니다. 그 대표주자가 바로 고띰 브루(Gotim Bru)입니다. '브루(Bru)'는 카탈루냐어로 '적갈색'을 의미하며, 와인의 색깔을 연상시킵니다. 템프라니요, 가르나차, 카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등 다양한 국제적 품종을 블렌딩한 이 와인은 스페인 전통과 현대 감각이 절묘하게 조화된 결과물입니다. 진한 과일 향과 부드러운 타닌, 균형 잡힌 산도로 쉽게 즐길 수 있어, '고띰' 라인의 모토를 레드 와인에서도 완벽하게 구현해냅니다. 스테이크부터 파에야까지 다양한 음식과 잘 어울리는 만능형 레드 와인입니다.

어떻게 즐길 것인가: 구매와 보관, 음식 페어링 팁

까스텔 델 레메이의 와인을 최고의 상태로 즐기기 위한 몇 가지 팁을 소개합니다.

  • 구매 시 확인 사항: 라벨에서 'Castell del Remei'와 'DO Costers del Segre'(세그레 강沿岸 원산지 명칭)를 확인하세요. 오다 블랑은 병입 후에도 숙성 잠재력이 있어 적절히 보관된 구매 시점의 빈티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습니다.
  • 보관: 서늘하고(12-16°C), 어둡고, 진동이 없는 곳에 수평으로 보관하세요. 고띰 블랑과 같은 신선한 스타일의 화이트 와인은 가능한 한 빨리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 서빙 온도: 오다 블랑은 10-12°C, 고띰 블랑은 8-10°C 정도가 적당합니다. 너무 차갑게 하면 향과 풍미가 제대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고띰 브루와 같은 레드는 16-18°C가 적정 온도입니다.
  • 음식 페어링 심화: 오다 블랑의 경우, 오크 숙성에서 나온 버터리함과 미네랄리티를 고려해 리조또나 크림 소스를 곁들인 조개 요리와 함께해보세요. 고띰 블랑은 생선의 간을 강하게 하지 않은 초밥이나 새우 카나페와의 조합이 환상적입니다.

마치며: 치유의 성에서 온 선물

까스텔 델 레메이는 단순히 와인을 만드는 곳을 넘어, 한 편의 역사이자 카탈루냐의 풍토를 전하는 메신저입니다. '치유의 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들이 만들어내는 와인 한 병 한 병에는 평원의 햇살, 세그레 강의 바람, 그리고 오랜 시간 쌓아온 정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특별한 순간을 더욱 빛내줄 우아한 오다 블랑, 일상에 상쾌함을 선사하는 고띰 블랑.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 두 가지 '블랑'을 선택한다면, 그것은 이미 당신의 테이블에 카탈루냐의 정수를 초대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다음 번 와인 선택지에 'Castell del Remei'라는 이름이 떠오른다면, 주저 없이 도전해보세요. 그들이 전하는 치유와 기쁨의 맛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

POST ADS1

POST ADS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