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비오 코뇨의 숨겨진 보석, 바르베라 달바 브리코 데이 메를리 2018

노벨로의 햇살이 빚은 진정한 바르베라

이탈리아 피에몬테의 대명사는 단연 바롤로와 바르바레스코입니다. 그러나 그 거대한 그림자 뒤에, 일상의 기쁨을 선사하는 매력적인 와인들이 자리 잡고 있죠. 그중에서도 바르베라(Barbera)는 현지인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아온 품종입니다. 높은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 그리고 풍부한 과일 맛이 특징인 바르베라는 무엇보다 식탁과의 궁합이 뛰어납니다. 오늘 소개할 엘비오 코뇨의 '바르베라 달바 브리코 데이 메를리 2018'은 이런 바르베라의 매력을 극대화한, 한 병의 작은 걸작입니다.

전설의 와인메이커, 엘비오 코뇨의 유산

엘비오 코뇨(Elvio Cogno)는 피에몬테 와인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입니다. 1990년, 그는 바롤로 지역을 구성하는 11개 마을 중 하나인 노벨로(Novello)에 독자적인 와이너리를 설립합니다. 그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면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고, 특히 노벨로 마을의 대표 구역인 라베라(Ravera)의 가치를 세계에 알리는 데 기여했습니다. 그의 딸 나디아(Nadia)와 사위 발테르 피소토(Valter Fissore)가 현재 와이너리를 이끌며 그의 철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엘비오 코뇨 와이너리는 단일 포도원(Single Vineyard)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네비올로로 만든 정교한 바롤로뿐만 아니라 바르베라에서도 탁월한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브리코 데이 메를리: 독특한 풍토의 단일 포도원

'브리코 데이 메를리(Bricco dei Merli)'는 '까치의 언덕'이라는 뜻으로, 엘비오 코뇨가 소유한 약 1.65헥타르 규모의 단일 포도원입니다. 이 포도원에서 생산된 바르베라 100%로만 이 와인은 만들어집니다. 단일 포도원 와인의 의미는 그 특정 지역의 풍토(Terroir), 즉 토양, 기후, 지형이 와인에 고유한 개성을 부여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브리코 데이 메를리 2018을 마신다는 것은 2018년이라는 해에, 노벨로의 그 작은 언덕이 선사한 모든 이야기를 한 잔에 담는 경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엘비오 코뇨 바르베라 달바 브리코 데이 메를리 2018 상세 분석

2018년은 피에몬테 지역에 비교적 시원하고 장마철이 긴 해였습니다. 이로 인해 포도는 서서히 익어가며 복잡한 향미와 신선한 산도를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조건은 산도가 높은 바르베라 품종에게 더욱 균형 잡힌 구조를 선사하기에 이상적이었습니다.

  • 색상: 선명한 루비 레드 색상.
  • : 익은 체리, 라즈베리, 자두와 같은 붉은 과일의 풍부한 아로마가 먼저 느껴집니다. 이어서 제비꽃, 후추, 그리고 미네랄 감촉의 은은한 흙내음이 어우러져 복잡미묘함을 더합니다.
  • : 입안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산도가 신선함을 선사하며, 부드러운 탄닌이 이를 감싸줍니다. 과일의 달콤함과 미네랄리티가 조화를 이루고, 오크 통에서 얻은 바닐라와 스파이스의 느낌이 은은하게 배어 있어 여운이 깔끔하고 길게 이어집니다.
  • 음식 페어링: 높은 산도와 풍부한 과일 맛으로 인해 다양한 음식과의 매치가 가능합니다. 토마토 소스를 사용한 파스타, 피자, 그릴에 구운 육류(특히 돼지고기), 그리고 한국 음식으로는 불고기, 제육볶음, 떡볶이와도 훌륭하게 어울립니다.

엘비오 코뇨의 바르베라 라인업 비교

엘비오 코뇨는 두 가지 상징적인 바르베라 달바를 생산합니다. 하나는 오늘의 주인공 '브리코 데이 메를리'이고, 다른 하나는 '프리 필록세라(Pre-Phylloxera)'입니다. 후자는 필록세라 해충이 유럽 포도원을 휩쓸기 전인 19세기부터 내려오는 고유 포도나무에서 생산되는 매우 희귀한 와인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두 와인의 특징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항목바르베라 달바 브리코 데이 메를리바르베라 달바 프리 필록세라
포도원브리코 데이 메를리 단일 포도원 (1.65ha)필록세라 이전 고유 뿌리 포도나무 포도원
특징노벨로 풍토의 정수를 담은 균형 잡힌 스타일. 접근성 좋음.극히 제한된 생산량. 더욱 농밀하고 깊이 있으며 미네랄 감촉이 매우 강조됨. 컬렉터 아이템.
숙성대형 슬라브통에서 약 12개월대형 슬라브통에서 장기 숙성
스타일신선함과 과일 맛이 돋보이는 클래식 바르베라깊이와 복잡성이 압도하는 철학적 바르베라

시장에서의 평가와 가치

엘비오 코뇨의 브리코 데이 메를리는 비평가들로부터 꾸준히 좋은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제공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빈티지는 안토니오 가로니(Antonio Galloni) 92점, Falstaff Magazine 89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는 이 와인의 일관된 품질을 증명하는 지표입니다.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고품질 피에몬테 와인의 매력을 부담 없이 경험하고자 하는 와인 애호가들에게 최적의 선택지입니다. 2018년 빈티지는 이상적인 기후 조건 덕분에 더욱 균형 있고 매력적인 스타일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적절한 음용 시기입니다.

한국에서 즐기기 위한 제안

한국의 계절과 음식 문화에 비추어 볼 때, 엘비오 코뇨 바르베라 달바 브리코 데이 메를리 2018은 특히나 사계절 내내 사랑받을 수 있는 와인입니다. 봄과 가을의 야외 소박한 모임에서, 여름의 시원한 실내에서, 그리고 겨울의 따뜻한 한상차림에서 모두 그 진가를 발휘합니다. 한국의 강한 맛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와인에 입문하려는 분들이나 이탈리아 레드 와인의 진수를 알고 싶은 분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와인 쇼핑몰이나 오프라인 와인샵에서 '엘비오 코뇨 바르베라'로 검색하면 쉽게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치며: 일상의 특별함을 선사하는 한 병

엘비오 코뇨의 바르베라 달바 브리코 데이 메를리 2018은 단순한 바르베라를 넘어, 한 와이너리의 철학과 한 해의 풍토가 만들어낸 생생한 기록입니다. 거장 엘비오 코뇨의 유산을 이어받은 정성, 노벨로의 햇살과 바람, 브리코 데이 메를리 포도원의 흙이 빚어낸 이 균형 잡힌 와인은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의 피로를 풀기 위한 일상의 순간에도 깊은 만족을 선사할 것입니다. 한 잔에 담긴 이탈리아의 정겨운 풍경을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댓글 쓰기

다음 이전

POST ADS1

POST ADS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