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라 투르 비에유, 이름에 담긴 이야기
와인 라벨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는 그 이름이 품고 있는 역사와 지리적 의미를 발견하는 일입니다. '도멘 라 투르 비에유 퀴베 퓌그 오리올(Domaine La Tour Vieille Cuvée Puig Oriol)'이라는 긴 이름은 마치 한 편의 시처럼 여러 계층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라 투르 비에유(La Tour Vieille)'는 프랑스어로 '오래된 탑'을 의미하며, 이는 종종 지역의 역사적 랜드마크를 가리킵니다. '퓌그 오리올(Puig Oriol)'은 프로방스-루시용 지역, 특히 콜리우르(Collioure)와 바니욜스(Banyuls) 근처에서 발견되는 특정 지형이나 포도원 구획(클리마)의 이름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와인이 프랑스 남부, 랑그독-루시용 지역의 한 도멘에서 왔음을 암시하는 이 이름은, 제공된 자료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투르(Tour)'와 '비에유(Vieille)'라는 단어와 묘한 연결 고리를 만듭니다.
자료에서 언급된 '트로트 비에유(Trotte Vieille)'나 '라 비에유 퀴레(La Vieille-Cure)'와 같이, '비에유(오래된)'라는 수식어는 와인 세계에서 전통과 역사의 깊이를 상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멘 라 투르 비에유의 와인은 아마도 남부의 강렬한 태양과 지중해의 영향을 받은 테러에서 태어났을 것입니다. 이는 자료의 중심인 보르도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지역이죠. 이처럼 이름 하나로도 와인의 정체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와인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로버트 파커의 보르도 등급 분류, 어떻게 볼 것인가?
제공된 여러 자료는 모두 세계적인 와인 비평가 로버트 파커(Robert Parker)가 제시한 보르도 와인의 등급 분류에 관한 것입니다. 자료에 나열된 와인들, 예를 들어 투르 오 브리옹(Tour Haut-Brion), 투르 오 코상(Tour Haut-Caussan), 투르 뒤 오 물랭(Tour du Haut-Moulin), 트로트 비에유(Trotte Vieille), 라 비에유 퀴레(La Vieille-Cure) 등은 파커가 자신의 만점 체계(100점 만점) 내에서 특정 점수대(예: 68-71점)에 할당한 와인들로 보입니다. 이는 공식적인 등급인 보르도 그랑크뤼 분류와는 별개의, 한 비평가의 개인적인 평가 체계라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파커의 등급은 수십 년간 전 세계 와인 소비자와 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의 평가는 종종 와인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도 했죠. 자료 중 "어케 동의 하세요?..."라는 문구는 이러한 파커의 평가에 대한 우리 각자의 의문과 고민을 대변합니다. 과연 한 사람의 혀가 모든 와인 애호가의 기준이 되어야 할까요? 파커가 선호하는 풍성하고 과일향이 농후하며 오크향이 강한 '파커 스타일'의 와인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따라서 그의 등급은 절대적인 진리가 아니라, 하나의 '해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자신의 입맛이 파커의 평가와 일치한다면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편협한 시야를 가질 수 있는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보르도 와인의 다양한 얼굴: 그라브, 메독, 생테밀리옹, 프롱삭
자료에 등장하는 와인들은 보르도 내의 다양한 소지역(코뮌)을 대표합니다. 이는 보르도의 풍부한 다양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아래 표는 자료에 언급된 주요 와인들과 그들의 소속 지역, 그리고 지역적 특징을 정리한 것입니다.
| 와인 이름 (한글) | 와인 이름 (원문) | 보르도 소지역 (AOC) | 지역적 특징 간략 소개 |
|---|---|---|---|
| 투르 오 브리옹 | Tour Haut-Brion | 그라브(Graves) | 페스악 레오냥(Pessac-Léognan)에 속하는 지역. 자갈이 많은 토양에서 우아하고 미네랄 감이 느껴지는 레드와 화이트를 모두 생산. |
| 투르 오 코상 | Tour Haut-Caussan | 메독(Médoc) | 보르도 좌안. 주로 카베르네 소비뇽이 주종을 이루는 강한 탄닌과 구조감 있는 와인을 생산하는 지역. |
| 투르 뒤 오 물랭 | Tour du Haut-Moulin | 오 메독(Haut-Médoc) | 메독 내에서도 특정 최상급 코뮌(마고, 생쥘리앙 등)을 제외한 넓은 지역. 품질 범위가 다양하며 가성비 좋은 와인을 찾기 좋음. |
| 트로트 비에유 | Trotte Vieille | 생테밀리옹(Saint-Emilion) | 보르도 우안. 메를로가 주종을 이루며, 부드럽고 풍성한 과일향이 특징. 10년 주기로 재분류되는 독특한 등급제 운영. |
| 라 비에유 퀴레 | La Vieille-Cure | 프롱삭(Fronsac) | 생테밀리옹 서쪽에 위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생테밀리옹과 유사한 스타일의 우수한 와인을 제공하는 가성비 지역. |
| 라 투르 레오냥 (추억속의 와인 자료 참조) | La Tour-Léognan | 페스악 레오냥(Pessac-Léognan) | 그라브 지역의 핵심 코뮌. 샤토 라 투르-마르티약(Château La Tour-Martillac)의 세컨드 와인으로 추정되며, 그라브의 우아함을 접할 수 있는 좋은 대안. |
이 표에서 볼 수 있듯, 단순히 '보르도 와인'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토양, 기후, 주요 품종, 스타일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존재합니다. 파커의 등급은 이러한 세부 지역의 맥락 안에서 이해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풍부하고 강렬한 스타일의 생테밀리옹 와인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경향이 있다면, 전통적으로 더 우아하고 절제된 스타일의 그라브 와인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는 와인의 절대적 품질 문제라기보다는 평가 기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세컨드 와인의 가치: 라 투르 레오냥의 경우
"추억속의 와인" 자료에 등장하는 '라 투르 레오냥(La Tour-Léognan)'은 세컨드 와인(Second Wine)의 훌륭한 예시입니다. 세컨드 와인은 명문 샤토가 자신들의 그랑뱅(Grand Vin, 최상급 와인)을 만들고 남은 포도나, 어린 포도나무에서 난 포도, 또는 품질은 우수하지만 그랑뱅의 블렌딩 스타일에 완벽하게 맞지 않는 와인을 활용해 만드는 두 번째 라벨의 와인입니다.
이러한 세컨드 와인은 다음과 같은 장점을 가집니다:
- 접근성: 그랑뱅에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명문 샤토의 테러와 와인메이킹 철학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음용 시기: 그랑뱅이 장기 숙성을 필요로 하는 반면, 세컨드 와인은 비교적 젊은 시기에 접근하기 쉬운 경우가 많습니다.
- 가성비: 뛰어난 품질 대비 가격 비율(가성비)을 자랑하는 경우가 많아 와인 입문자나 일상적인 음용에 이상적입니다.
라 투르 레오냥이 샤토 라 투르-마르티약의 세컨드 와인이라면, 이는 그라브 지역의 정통적인 스타일을 상대적 부담 없이 경험해 볼 수 있는 좋은 창구가 됩니다. 파커의 등급 체계가 주요 그랑뱅에 집중된다면, 실제 와인 애호가들의 일상은 이러한 세컨드 와인이나 가성비 좋은 지역의 와인들로 더 많이 채워져 있습니다.
나만의 등급을 찾아서: 도멘 라 투르 비에유에서 배우는 것
다시 처음의 주제인 '도멘 라 투르 비에유 퀴베 퓌그 오리올'로 돌아와 봅시다. 이 와인은 로버트 파커의 보르도 등급 리스트에는 이름이 올라가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와인의 가치가 낮다는 의미는 절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평가의 범주가 다를 뿐입니다. 랑그독-루시용의 테러는 보르도와 완전히 다르며, 그곳에서 생산되는 와인은 또 다른 기준으로 평가되고 즐겨져야 합니다.
와인을 즐기는 진정한 즐거움은 유명한 등급표에서 100점을 받은 와인을 마시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을 발견하고, 그 와인이 만들어지는 배경(테러, 포도 품종, 와인메이커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 있습니다. 로버트 파커의 등급은 출발점이 될 수 있어도 종착점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혀를 신뢰하고, 다양한 지역과 스타일의 와인을 두려움 없이 시도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프롱삭의 라 비에유 퀴레가 주는 만족감이 높은 점수를 받은 다른 와인보다 클 수도 있으며, 이름도 낯선 도멘 라 투르 비에유의 와인이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추억의 와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모든 와인 애호가는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나만의 등급'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유명 비평가의 목소리도 참고하되, 최종 판단은 자신의 감각과 기억에 맡기세요. 그렇게 발견한 와인 한 병이야말로 가장 값진 등급을 받은, 당신만의 그랑크뤼가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