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을 고수하는 가족 도멘, 오둘 꼬꺄르
부르고뉴의 중심, 코트 드 뉘의 작은 마을 모레 생 드니(Morey-Saint-Denis)에는 수많은 명망 있는 도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과도한 기술 개입보다는 포도밭의 표현과 전통 방식을 중시하는 생산자들이 있습니다. 도멘 오둘 꼬꺄르(Domaine Odoul-Coquard)는 바로 그러한 가치를 고수하는 가족 도멘입니다. 이들은 화려함보다는 정직한 테루아의 표현, 즉 포도가 자란 땅의 진정한 맛과 향을 와인에 담아내는 데 집중합니다. 오크 배럴의 사용도 절제되어 과일의 순수한 풍미를 해치지 않으면서 구조감을 더하는 전통적인 부르고뉴 방식을 따르고 있죠.
부르고뉴의 보석, 본 로마네(Vosne-Romanee)
본 로마네는 부르고뉴에서 가장 빛나는 보석과 같은 마을입니다. 라 타쉬(La Tâche), 로망네 콩티(Romanée-Conti), 리슈부르(Richebourg)와 같은 전설적인 그랑 크뤼를 보유한 이 마을의 와인은 우아함, 정교함, 그리고 깊이로 유명합니다. 도멘 오둘 꼬꺄르는 본 로마네 마을급(Village) AOC 포도밭을 소유하여, 이 귀한 테루아의 매력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표현해 내고 있습니다. 특히 '비에이 비뉴(Vieilles Vignes)', 즉 노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 만든 이들의 본 로마네는 더욱 농축된 맛과 복잡한 구조를 자랑합니다.
도멘 오둘 꼬꺄르 본 로마네 비에이 비뉴 2020
2020년은 부르고뉴에 더운 날씨가 지속되어 숙성이 빠르고 농도 높은 와인이 탄생한 해입니다. 이러한 조건 속에서도 오둘 꼬꺄르는 균형을 잃지 않은 우아한 와인을 만들어 냈습니다. 이들의 본 로마네 비에이 비뉴 2020은 약 15개월간의 오크 숙성을 거쳤습니다. 이 과정은 와인에 은은한 스파이스와 바닐라 향을 더하지만, 결코 과하지 않아 신선한 과일의 풍미를 가리지 않습니다.
첫 인상은 선명한 붉은 과일의 향, 예를 들어 익은 산딸기, 체리, 라즈베리의 아로마가 느껴집니다. 여기에 미묘한 흙냄새, 장미 꽃잎, 그리고 가벼운 향신료의 풍미가 더해져 매우 정교한 코를 완성합니다. 입안에서는 부드러운 탄닌과 생동감 있는 산도가 조화를 이루며,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구조감을 선사합니다. 여운은 깨끗하고 길어, 본 로마네 마을급 와인이 가질 수 있는 진지함을 보여줍니다.
주요 정보 및 음용 가이드
| 항목 | 내용 |
|---|---|
| 생산자 | 도멘 오둘 꼬꺄르 (Domaine Odoul-Coquard) |
| 지역 | 프랑스, 부르고뉴, 코트 드 뉘, 본 로마네 (Vosne-Romanee AOC) |
| 빈티지 | 2020 |
| 품종 | 피노 누아 (Pinot Noir) 100% |
| 주요 특징 | 비에이 비뉴(노포도나무), 약 15개월 오크숙성, 전통적 양조 방식 |
| 음용 온도 | 14-16°C |
| 음식 페어링 | 감튀빵, 오리 콩피, 버섯 요리, 연한 치즈 |
| 적정 숙성 가능 기간 | 현재부터 8-10년 (2024년 기준) |
본 로마네의 다른 명가들과의 비교
본 로마네는 도멘 오둘 꼬꺄르 외에도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는 생산자들이 있습니다. 각 도멘의 개성을 이해하면 오둘 꼬꺄르의 위치를 더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 도멘 조르주 뮈네레-지부르 (Domaine Georges Mugneret-Gibourg): 우아함과 섬세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생산자로, 본 로마네 마을급 또한 매우 정교하고 순수한 과일 맛으로 유명합니다. 오둘 꼬꺄르보다 더욱 공기감 있고 신비스러운 매력을 지닌 경우가 많습니다.
- 도멘 비조 (Domaine Bizot): 매우 독특하고 개성 강한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최소한의 유황 사용과 독특한 양조법으로 만들어진 와인은 강렬한 과일 향과 광물미를 특징으로 합니다. 오둘 꼬꺄르의 전통적이고 고전적인 접근법과는 상반된, 실험적이고 현대적인 스타일을 대표합니다.
이들과 비교해 볼 때, 도멘 오둘 꼬꺄르의 본 로마네는 '전통적인 부르고뉴의 정석'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려한 기술이나 극단적인 개성보다는 테루아가 전해주는 정직한 메시지와 균형 잡힌 음용성을 중시하는, 믿고 마실 수 있는 클래식한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울리는 음식과 음용 팁
이 우아하면서도 힘 있는 레드 와인은 다양한 음식과의 페어링을 즐길 수 있습니다. 피노 누아의 특성상 지방이 적당히 있는 가금류 요리가 특히 잘 어울립니다.
- 감튀빵 (Coq au Vin):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향토 요리로, 와인 소스와의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 오리 콩피: 오리의 풍부한 맛과 바삭한 피부가 와인의 산미와 탄닌을 부드럽게 만들어 줍니다.
- 버섯 요리: 본 로마네 와인에 흔히 느껴지는 흙냄새와 버섯의 구수한 향은 환상의 궁합을 자랑합니다.
- 연한 숙성 치즈 (예: 뻬르되샤를, 꼼떼): 와인의 구조감을 더욱 부드럽게 감싸주는 역할을 합니다.
음용 시에는 14-16°C 정도로 적당히 차갑게 해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차갑으면 향이 닫히고, 너무 따뜻하면 알코올이 강조될 수 있습니다. 디캔팅은 30분에서 1시간 정도 진행하면 닫힌 향이 열리면서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소장 가치와 결론
도멘 오둘 꼬꺄르의 본 로마네 2020은 화려한 유명 도멘들의 와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본 로마네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2020년의 좋은 빈티지 조건 덕분에 현재 음용해도 충분히 즐겁지만, 앞으로 5-10년간 병 속에서 더욱 복잡한 향과 부드러운 입감을 발전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와인은 부르고뉴의 진정한 매력, 즉 한 마을, 한 포도밭이 선사하는 독특한 정체성과 깊이를 이해하려는 애호가에게 완벽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전통을 중시하는 가족 도멘의 정직한 손길이 빚어낸 이 와인은, 소문과 유명세보다는 와인 자체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에 집중하게 만드는 매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