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멘 벨루아드 레 잘프, 사부아의 유산과 그링제의 부활

알프스의 선물, 도멘 벨루아드

프랑스 와인의 지도에서 사부아(Savoie) 지역은 종종 작지만 빛나는 보석과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도멘 벨루아드(Domaine Belluard)는 이 지역을 넘어 자연주의 와인 애호가들에게 깊은 존경을 받는 이름이었습니다. 아이즈(Ayse) 마을에 자리 잡은 이 도멘은 알프스 산맥의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며, 거의 사라질 뻔한 고유 품종 '그링제(Gringet)'를 부활시키고 사부아의 가능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섰습니다. 창립자 도미니크 벨루아드(Dominique Belluard)의 열정과 혁신 정신은 2021년 그의 갑작스러운 작고로 막을 내리게 되었지만, 그의 마지막 완성품인 '레 잘프(Les Alpes)' 2019는 그가 남긴 가장 소중한 유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레 잘프, 알프스 정신을 담은 와인

'레 잘프(Les Alpes)'는 말 그대로 '알프스'를 의미합니다. 이 이름은 단순한 지리적 표시를 넘어, 이 와인이 품고 있는 정신을 상징합니다. 백악질 빙퇴석이 가득한 가파른 경사진 포도밭에서 자란 그링제 포도는 알프스의 청정한 공기와 선선한 기후, 독특한 토양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습니다. 도미니크 벨루아드는 이 포도를 손으로 수확하여, 여러 개의 콘크리트 에그에서 토종 효모만으로 6개월간 발효와 숙성을 진행한 후, 여과 없이 병입합니다. 이 과정은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현을 추구하는 그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2019년 빈티지는 그가 직접 완성한 마지막 작품으로, 더욱 의미가 깊습니다.

사라질 뻔한 품종, 그링제의 매력

도멘 벨루아드의 성공은 그링제 품종 없이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한때 사부아 지역에서 거의 잊혀져 가던 이 희귀 백포도 품종은, 도미니크 벨루아드의 노력으로 그 진가를 재발견받았습니다. 그링제는 샤르도네나 소비뇽 블랑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프로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향: 산야초, 흰 꽃, 민트, 약초, 감귤류 껍질, 때로는 연기가 살짝 낀 듯한 미네랄리티.
  • 맛: 높은 산도와 생동감 있는 신선함, 팔팔한 탄산감(페트낭으로 인한 자연적인 미세 기포), 깔끔한 여운.
  • 텍스처: 풍부하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가벼운 몸매와 청량감이 공존합니다.

레 잘프는 이러한 그링제의 본질을 가장 순수하고 우아하게 표현한 와인으로 평가받습니다.

도멘 벨루아드 레 잘프 주요 정보 및 음용 가이드

항목 내용
생산자 도멘 벨루아드 (Domaine Belluard)
와인명 레 잘프 (Les Alpes)
최근 빈티지 (유작) 2019
지역 프랑스, 사부아 (Savoie), 아이즈 (Ayse)
품종 그링제 (Gringet) 100%
재배/양조 특징 유기농 재배, 자연주의 양조, 콘크리트 에그 숙성, 무황산 첨가 또는 극미량, 무여과.
음용 온도 8°C ~ 12°C (차갑게 마시되, 너무 차갑지 않게 해서 향을 느낄 수 있도록)
음식 페어링 생선회(회, 사시미), 생선구이, 치즈 퐁뒤, 감자 요리, 채소 요리, 가벼운 닭고기 요리.
특징 도미니크 벨루아드의 마지막 직접 작품. 자연스러운 미세 탄산이 감도는 경우가 많음.

2019년 이후, 레 잘프의 미래

도미니크 벨루아드의 갑작스러운 별세는 와인계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2019년 레 잘프는 그의 직접적인 손길로 완성된 마지막 빈티지입니다. 이후 2020년 빈티지부터는 그의 오랜 동료이자 사부아의 유명 자연주의 양조자인 피에르리크 케네(에포님)가 도멘을 이어받아 와인을 만들고 있습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레 잘프는 에포님의 블렌딩으로 제작되었거나, 새로운 장인 정신 아래에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2019 빈티지는 하나의 시대를 마감하는 상징적인 작품으로, 수집 및 음미 가치가 매우 높아졌습니다. 이제 레 잘프를 마실 때면, 우리는 단순한 와인 한 잔이 아닌, 한 위대한 양조사의 열정과 사부아의 풍토가 응집된 역사의 한 조각을 대하는 것이 됩니다.

음미의 순간: 어떻게 즐겨야 할까?

레 잘프를 즐길 때는 서두르지 말고 시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차갑게 준비한 병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산뜻한 과일과 꽃향기는 첫 번째 즐거움입니다. 잔에 따라 조금씩 온도가 올라감에 따라, 더 복잡한 허브, 미네랄, 감귤류의 풍미가 층층이 피어납니다. 입안에서는 생생한 산도와 미세하게 느껴지는 페트낭의 탄산감이 청량함과 함께 깔끔한 여운을 선사합니다. 이 와인은 혼자 명상하듯 음미하기에도, 가벼운 해산물이나 치즈와 함께 대화를 나누며 즐기기에도 완벽합니다. 특히 사부아 지역의 전통 요리인 치즈 퐁뒤나 라클렛과의 조화는 지역적 정점을 보여줍니다.

도멘 벨루아드의 레 잘프는 단순한 자연주의 화이트 와인이 아닙니다. 그것은 한 사람의 신념이 거의 사라진 품종을 통해 한 지역의 정체성을 빛내고, 그 모든 것이 알프스의 품에서 빚어낸 결과물입니다. 2019년 한 병은 이 아름다운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도미니크 벨루아드의 유산이 앞으로도 에포님의 손을 통해 계속 이어져 갈 것이지만, 2019 레 잘프는 그 시작과 완성을 동시에 기억하게 하는 특별한 와인으로 남을 것입니다. 한 잔의 와인에 담긴 역사와 열정을 생각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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