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로 몰리노 랑게 네비올로 2017, 피에몬테의 우아한 일상

고급스러움과 접근성 사이, 완벽한 균형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 지역의 왕자 품종, 네비올로(Nebbiolo). 이 이름만 들어도 바롤로(Barolo)나 바르바레스코(Barbaresco)와 같은 위대한 와인의 장엄함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그 위대함에는 종종 높은 가격과 강한 탄닌, 오랜 숙성 시간이라는 벽이 따르죠. '마우로 몰리노 랑게 네비올로 2017'은 바로 그 벽을 우아하게 넘어서는 와인입니다. 진지한 특급 와인과 가벼운 일상 와인 사이에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이 와인은 그야말로 '굿 초이스'가 될 것입니다. 평일 저녁, 특별한 준비 없이도 기분 좋게 즐길 수 있는 네비올로의 매력을 만나보세요.

와이너리 마우로 몰리노(Mauro Molino): 전통과 현대의 조화

마우로 몰리노 와이너리는 1982년, 젊은 엔올로지스트 마우로 몰리노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바롤로 지역의 심장부인 라 몰라(La Morra)에 위치한 이 와이너리는 전통적인 피에몬테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과 장비를 도입하여 보다 정제되고 접근하기 쉬운 스타일의 와인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주력 라인업이 바롤로 DOCG임을 생각해보면, 그들의 기술과 노하우가 이 랑게 네비올로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랑게 네비올로는 그들이 가진 고급스러운 감각을 더 일상적인 테이블에 선사하는 매개체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습니다.

랑게 네비올로(Langhe Nebbiolo)란 무엇인가?

랑게 네비올로는 피에몬테 주의 랑게 지역에서 생산되는 DOC 등급의 와인으로, 최소 85% 이상 네비올로 품종으로 만들어집니다. 바롤로나 바르바레스코와 같은 최고등급(G) 와인에 비해 규정이 비교적 유연하여, 와인메이커가 더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는 종종 더 짧은 숙성 기간(오크통 숙성 의무 없음), 더 젊은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 사용, 다양한 미크로 클라이맷의 포도 블렌딩 등을 의미합니다. 결과적으로, 랑게 네비올로는 네비올로의 정체성인 장미, 타르, 빨간 과일의 아로마를 유지하면서도 탄닌이 부드럽고 산도가 산뜻하며, 비교적 젊은 시기에 마시기 좋은 스타일로 완성됩니다. 마우로 몰리노의 2017년 빈티지는 이러한 랑게 네비올로의 장점을 극대화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마우로 몰리노 랑게 네비올로 2017 상세 분석

2017년은 피에몬테 지역에 매우 더운 해였습니다. 이러한 기후 조건은 종종 농도 높고 익힌 과일 풍미를 가진 와인을 만들어냅니다. 마우로 몰리노는 이러한 조건을 잘 관리하여, 무겁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표현력 있는 와인을 탄생시켰습니다.

  • 외관: 전형적인 네비올로의 중간 정도의 루비 레드 색상. 가장자리가 벽돌색을 띠기 시작하는 숙성의 징후를 살짝 보여줍니다.
  • 향: 장미, 제비꽃과 같은 신선한 붉은 꽃내음이 가장 먼저 느껴집니다. 그 뒤를 이어 체리, 라즈베리, 딸기 잼 같은 붉은 과일의 향이 다가오며, 미네랄과 약간의 흙내음, 피에몬테 네비올로의 상징적인 타르와 송진의 풍미가 은은하게 배어 있습니다.
  • 맛: 입안에서는 신선한 산도가 선명하게 느껴지며, 부드럽고 잘 통합된 탄닌이 입안을 감싸줍니다. 과일 풍미는 향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생기 있고 달콤하며, 여운은 깔끔하고 약간의 쓴 아몬드 느낌으로 마무리됩니다. 알코올 도수는 13.5% 정도로 잘 균형 잡혀 있어 무겁지 않습니다.
  • 전체적인 인상: '가벼움'과 '우아함'이 공존합니다. 바롤로의 힘과 구조는 부족할 수 있지만, 그 대신 즉시적인 매력과 마시기 편한 접근성을 제공합니다. 이미 약간의 병 숙성을 거친 2017년 빈티지는 초기의 강한 과일성에서 더 복합적인 2차 향미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있을 수 있으며, 지금 즐기기에 더욱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음식 페어링: 이탈리아의 지혜를 따라라

"음식과 와인은 나라에 맞추면 편하다"는 말은 이 와인에 완벽하게 적용됩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이탈리아 요리와 함께할 때 가장 빛을 발합니다. 마우로 몰리노 랑게 네비올로 2017의 산뜻한 산도와 부드러운 탄닌은 다양한 이탈리아 전통 요리와 훌륭한 조화를 이룹니다.

  • 피자 & 파스타: 토마토 소스를 기반으로 한 마르게리타 피자나 토마토, 바질, 모차렐라 치즈가 들어간 파스타(예: 펜네 알라 보드카페세)와의 조합은 클래식합니다. 와인의 산도가 토마토의 산미를 정화시켜줍니다.
  • 안티파스티 & 치즈: 살라미, 프로슈토, 그라나 파다노 치즈와 같은 안티파스티 플레이트도 훌륭한 선택입니다.
  • 구운 육류: 바비큐 치킨, 오븐에 구운 닭다리, 돼지고기 로스트 등 가벼운 육류 요리와도 잘 어울립니다. 바롤로만큼 강한 고기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 한국 요리: 한국식 테이블에서는 불고기, 양념갈비, 떡볶이, 김치전 등 다소 감칠맛이 강한 요리와도 의외의 궁합을 보일 수 있습니다. 와인의 산도가 기름진 맛을 정리해 줄 수 있습니다.
마우로 몰리노 랑게 네비올로 2017 요약 정보
구분 내용
와인명 Mauro Molino Langhe Nebbiolo 2017
생산자 마우로 몰리노(Mauro Molino)
생산지 이탈리아 피에몬테(Piemonte), 랑게(Langhe) DOC
주요 포도원 라 몰라(La Morra, Langhe), 과레네(Guarene, Roero)
품종 네비올로(Nebbiolo) 100%
알코올 도수 약 13.5% (추정)
빈티지 특징 고온의 해로, 농도 있는 과일 풍미와 부드러운 탄닌 형성
음용 온도 16-18°C
주요 풍미 붉은 꽃(장미, 제비꽃), 붉은 과일(체리, 라즈베리), 미네랄, 은은한 타르
추천 페어링 토마토 기반 피자/파스타, 안티파스티, 구운 흰살 육류, 한국식 불고기/김치전
가격대 (참고) 국내 약 33,000원 ~ 40,000원 대 (빈티지 및 유통처에 따라 차이 있음)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는가?

이 와인은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특별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 네비올로의 매력에 첫 발을 내딛는 입문자: 바롤로의 강한 탄닌과 높은 가격에 주저했다면, 이 와인으로 네비올로의 기본적인 우아함을 경험해보세요.
  • 평일 저녁 가볍게 한 잔을 즐기고 싶은 와인 애호가: 특별한 날을 기다리지 않고, 오늘 하루의 피로를 우아하게 풀고 싶을 때 완벽한 동반자입니다.
  • 다양한 음식과 함께하는 자리를 계획하는 분: 단일 요리가 아닌 여러 가지 안주나 요리가 나오는 자리에서 폭넓게 활약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와인을 원한다면.
  • 이탈리아 와인의 정석을 찾는 분: 과하지 않고, 정제되었으며, 품종과 지역의 특성을 정직하게 표현하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2017년 빈티지, 지금 마시기 좋은 시기

와인은 살아있는 유기체입니다. 2017년 빈티지는 출시 직후의 생생한 과일 폭발보다는, 약 5-7년의 시간을 거치며 초기의 날카로움이 둥글어지고 향미가 더욱 복합적으로 얽혀가는 단계에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네비올로의 특성상 매우 바람직한 변화입니다. 지금 이 와인을 여는 것은 마치 잘 익은 과일을 따서 먹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물론, 몇 년 더 보관하여 더 깊은 변화를 기대해볼 수도 있지만, 현재의 평형 상태와 접근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매력입니다. 데칸팅(약 30분~1시간)을 해주면 닫혀 있던 향이 더욱 열리고 탄닌이 부드러워져 최상의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마우로 몰리노 랑게 네비올로 2017은 결코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와인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이 와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그것은 위대함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매일의 순간을 더 풍요롭고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진정한 '식탁 위의 친구'와 같은 와인입니다. 진한 와인이 부담스럽고, 맛없는 와인은 마시기 싫은 오늘, 피에몬테의 우아함을 일상으로 끌어안고 싶다면 이 와인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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